이탈리아 여행 음식 알고 먹기 - 로마 편
이탈리아 음식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순위에 뽑힐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즐겨 먹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피자와 파스타를 파는 레스토랑은 전 세계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흔히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이탈리아 음식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이탈리아 요리, 파스타와 피자를 제외하면 어떤 음식들이 있을까요? 음식에 진심인 이탈리아! 따라서 지역별로 유명한 식재료와 와인들을 활용한 전통요리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현지인들이 즐겨 찾아먹는 진짜 로컬음식들과 지역별로 유명한 전통요리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로마 요리의 특징
로마는 이탈리아의 수도이자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로, 고대 로마 제국의 중심지였던 곳입니다. 고대 유적지와 르네상스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로마는 콜로세움, 판테온, 바티칸 시국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도시 곳곳에는 문화유산과 예술적 가치가 깃들어 있습니다. 로마의 매력은 단순히 역사적인 유적뿐만 아니라, 풍부한 음식 문화와 활기찬 거리에서 찾을 수 있으며,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도시입니다. 로마 음식은 단순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특징으로, 주로 신선한 재료와 전통적인 조리법을 사용하며 이탈리아 전통 요리의 심플함을 강조합니다.
피자
피자 알 타글리오 (Pizza al Taglio)
피자 알 타글리오(Pizza al Taglio)는 이탈리아에서 특히 로마에서 인기 있는 테이크아웃 피자 스타일로, 직사각형 모양으로 구워진 피자를 고객이 원하는 만큼 잘라내어 무게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Al Taglio"는 이탈리아어로 "잘라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이름 그대로 원하는 크기만큼 잘라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로마식 피자는 두꺼운 도우에 오일을 사용하여 구워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마르게리타, 프로슈토, 감자, 채소 등 다양한 토핑이 올려진 여러 종류의 피자를 볼 수 있습니다. 로마나 (안초비와 오레가노)와 카프리치오사(버섯, 안티초크, 햄, 올리브)는 대부분의 피자 가게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 메뉴로 인기가 있습니다. 피자 알 타글리오는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이자 한 끼 식사로, 주로 가게 앞에서 서서 먹거나 포장해 가는 형태로 판매되며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피자입니다.
트래피지노 (trapizzino)
트래피지노(Trapizzino)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된 퓨전 스트리트 푸드로, 전통적인 이탈리아 음식과 현대적인 간편식을 결합한 독특한 요리입니다. 트래피지노는 2008년 로마의 셰프 스테파노 칼레가리(Stefano Callegari)가 창안한 요리로, 이탈리아의 전통 요리인 피자 비앙카(Pizza Bianca)와 트라메치노(Tramezzino, 샌드위치)를 결합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했습니다. 피자 도우를 접어 주머니 모양으로 만든 후, 그 안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맛을 느낄 수 있지만 간편한 형태인 것이 특징입니다. 트래피지노의 도우는 피자 비앙카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어, 소스나 재료를 흡수하면서도 눅눅해지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속에는 전통 이탈리아 요리에서 영감을 받은 재료들이 채워지는데, 주로 폴로 알라 카차토라(닭고기 스튜), 멜란자네 알라 파르미지아나(가지 파르미지아나), 송아지 볼로네제, 트리파(소 내장) 같은 클래식한 요리들이 들어갑니다. 이외에도 현대적인 재료와 결합하여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머니 모양으로 접힌 피자 도우에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손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스트리트 푸드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통 가정식 요리
살팀보카 알라 로마나(Saltimbocca alla Romana) - 송아지 요리
살팀보카(Saltimbocca)는 이탈리아의 전통 요리로, 주로 로마 지역에서 유래한 클래식한 음식입니다. 이름에서 유래된 뜻은 이탈리아어로 “입으로 뛰어들다”라는 의미로,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입으로 바로 뛰어들고 싶다는 표현입니다. 살팀보카는 주로 쇠고기 또는 송아지 고기를 주재료로 하며, 얇은 송아지 고기를 팬에 튀겨 프로슈토 조각과 신선한 세이지 잎으로 말아서 이쑤시개에 꽂아 버터와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넣어 볶은 요리입니다. 주로 살팀보카는 감자나 찐 야채가 사이드로 함께 서빙되며 가정에서도 즐겨 먹는 요리로 뇨끼, 파스타, 폴렌타(이탈리아식 옥수수 죽)와 함께 곁들여 먹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이탈리아 식사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살팀보카는 꼭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요리입니다.
카르초피 알라 주디아(Carciofi alla Giudia) - 아티초크 튀김
카르초피 알라 주디아는 이탈리아 로마의 전통적인 요리로, 유대인 스타일 아티초크라는 뜻입니다. 이 요리는 로마의 유대인 게토(자치구)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유한 조리법과 독특한 맛으로 유명합니다. 전통적으로 유대인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만들어지는 요리로, 가족 모임이나 축제 때 자주 즐깁니다. 아티초크는 이탈리아에서 흔히 사용되는 식재료로 특히 봄에 제철요리로 인기 있는 재료입니다.
카르초피 알라 로마나는 아티초크를 튀겨 만든 요리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보통은 사이드 디쉬로 곁들여 먹거나 식전으로 가볍게 먹기도 합니다.
코다 알라 바치나라(Coda alla Vaccinara)-소꼬리 스튜
코다 알라 바치나라(Coda alla Vaccinara)는 이탈리아 로마의 전통적인 가정식으로 소꼬리 스튜라는 뜻입니다. 19세기 중반부터 로마의 빈민가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탈리아어로 '우유 생산자'를 의미하는 단어의 'Vaccinara'에서 유래했습니다.
소꼬리는 질기고 값이 저렴한 부위였기 때문에, 주로 농민들이 즐기던 음식으로 경제적이면서도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로 발달했습니다. 현재는 로마 전역의 레스토랑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전통 요리입니다.
볶은 소 꼬리에 양파, 셀러리, 당근 등의 야채를 넣고 볶은 후 그 후 토마토와 와인을 추가해,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조리합니다. 따라서 소꼬리에서 나오는 진한 육수와 토마토, 와인, 채소들이 어우러진 깊은 맛이 특징이며 오랜 시간 조리하여 부드러운 소꼬리와 농도 있는 맛있는 스튜로 변합니다. 주로 빵이나 으깬 감자와 함께 제공되며 소스와 곁들여 즐길 수 있습니다.
파스타
카초 에 페페 (Cacio e Pepe)
카초 에 페페는 이탈리아 로마의 전통적인 파스타 요리로, 그 이름 그대로 "치즈와 후추"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요리는 단순한 재료로도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사용되는 재료는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와 신선한 검은 후추, 그리고 파스타입니다.
스파게티, 토날리니 또는 부가티니와 같이 주로 긴 면의 파스타를 사용하고 갓 갈아낸 신선한 검은 후추가 필수로, 후추의 풍미가 요리 전체를 이끌어 갑니다. 또한 양젓으로 만든 이탈리아의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로 진하고 강한 풍미와 크리미 하고 쫀득한 질감을 더해낸 대표적인 로마 지역의 파스타입니다.
까르보나라 (Carbonara)
이탈리아의 다른 파스타 요리와는 달리 크림을 사용하지 않으며, 계란과 치즈의 조합만으로 소스를 만듭니다. 전통적인 까르보나라는 재료의 질이 중요하며, 이탈리아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구안찰레와 페코리노 로마노의 풍미가 핵심입니다. 핵심 재료인 구안찰레(Guanciale)는 돼지 볼살로 만든 베이컨 같은 재료로, 풍부한 지방과 깊은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안찰레가 없다면 판체타(Pancetta)를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지만, 로마에서는 전통적으로 구안찰레를 사용합니다.
까르보나라의 기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 그중 어떤 것이 정확한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까르보나라가 탄광 노동자들(Carbonari)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Carbonara"라는 단어가 이탈리아어로 "석탄(Carbone)"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간단히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구안찰레와 치즈, 후추, 그리고 계란은 당시 쉽게 구할 수 있던 재료로, 노동자들이 일하는 동안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간편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설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인 1944년, 이탈리아가 연합군에 의해 해방되면서, 로마에 주둔한 미군 병사들이 배급받은 베이컨과 달걀가루를 이탈리아인들이 사용하면서 새로운 파스타 요리가 탄생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기에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요리 방식과 미군의 배급품이 결합되어 까르보나라가 만들어졌다는 설입니다.
세몰리나 뇨끼 (Gnocchi alla Romana)
세몰리나 뇨끼(Gnocchi alla Romana)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래한 전통 요리로, 감자가 아닌 세몰리나(Semolina) 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한 독특한 뇨끼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감자 뇨끼와는 달리, 세몰리나 뇨끼는 오븐에서 구워내는 방식으로 조리되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크리미 한 질감이 특징입니다.
세몰리나는 듀럼밀로 만든 거친 밀가루로, 고유의 고소한 맛과 거친 질감 덕분에 구운 요리나 파스타에 많이 사용됩니다. 이 세몰리나를 우유와 버터에 끓여 반죽을 만들고, 계란과 파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섞어 풍미를 더합니다. 완성된 반죽을 얇게 펴서 굳힌 후, 작은 원형으로 잘라 오븐에서 구워내면 겉이 바삭해지고 속은 부드러운 세몰리나 뇨끼가 완성됩니다. 파마지아노 치즈와 버터의 풍부한 맛이 더해져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풍미가 특징이며, 주로 저녁 식사나 사이드 요리로 즐겨집니다.
이탈리아의 가톨릭 전통에 따르면, 금요일은 금욕과 절제를 상징하는 날이기 때문에 주로 육류를 먹지 않고 간단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따라서 목요일은 상대적으로 푸짐하고 든든한 음식을 먹는 날로 자리 잡았고, 뇨끼처럼 포만감을 주는 요리가 목요일 메뉴로 자리 잡았다고 전해집니다.
튀김 요리
수플리(Supplì) - 라이스볼튀김
수플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스트리트 푸드로, 간편하게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리조또 볼입니다. 보통 리조또를 주재료로 하여, 치즈와 함께 동그랗게 형성한 후, 빵가루를 입히고 기름에 튀겨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레스토랑에서 식전 메뉴나 간식처럼 거리에서 스트릿 푸드로도 흔히 접할 수 있으며 이탈리아 요리 중 우리에게 조금 더 알려진 아란치니와 비슷하나 로마에서는 수플리라고 부르며 조리법과 재료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
로마에서는 주로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사용하여 리소토를 동그렇게 만들어 튀기는 반면 아란치니는 시칠리아 지역의 전통 음식으로 보통 고기소스, 완두콩, 치즈 등 좀 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리조또를 원형으로 만들어 튀깁니다. 또한, 아란치니는 주로 산다라 소스 혹은 라구 소스가 들어가고 다양한 변형 스타일이 있는 반면 수플리는 풍부한 치즈와 리조또의 맛이 어우러진 좀 더 로마 스타일의 전통적인 맛을 가진 것이 차이점입니다.
필레티 디 바칼라 (Filleti di Baccalà) - 대구튀김
필레티 디 바칼라(Filleti di Baccalà)는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해산물 요리로, 튀긴 생선 요리입니다. 특히 로마와 나폴리 지역에서 인기가 있으며, 대구를 소금에 절여 보관한 후 기름에 튀기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필레티 디 바칼라는 주로 레몬 조각이나 타르타르소스와 함께 제공되며, 샐러드나 구운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기도 합니다. 로마와 나폴리에서 주말 식사나 가족 모임에서 자주 즐겨지는 요리입니다.
로마에서는 다르 필레타로라는 식당이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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